숫자로 본 '21세기 첫 10년'] 中 "판바꾸기의 10년"… 美 "깨어진 꿈들의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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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12.31 03:01

中 GDP 4배 늘고 美 국방비 2배 이상 늘어 印 휴대전화 250배 급증

21세기의 첫 장을 열었던 지난 10년. 지구와 인류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까. 얼마만큼 빠르게 혹은 느리게 그 일들은 진행돼 왔는가. 우선 북극의 빙하와 히말라야의 만년설이 녹아내렸다. 중국인도경제는 뜨겁게 성장했지만 경제 위기는 평평해진 세계를 가로질러 확산됐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의 전쟁은 세계 곳곳에 테러의 불씨로 옮겨 붙었다. 두 번째 밀레니엄의 첫 10년이 지나고 있다. 미국 타임지(誌), 중국 신화통신, 파키스탄과 북유럽의 신문·잡지들까지 지난 10년을 결산하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지도

◆"진보? 아니면 깨어진 꿈?"

21세기의 첫 10년을 보는 미국과 중국의 시선은 판이하다. 신화통신은 "진보, 균형 잡기, 판 바꾸기(game-changing)의 10년"이라고 했지만 미 시사주간 타임은 '깨어진 꿈들의 10년'이라고 불렀다. 미국은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금융위기로, 유럽은 연이은 남유럽 재정 위기로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그동안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과 브라질, 호주 등이 세계 경제의 성장을 이끌었다. 10년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IMF 통계 기준으로 네 배쯤 늘었다. 21세기가 시작될 때 중국 경제 규모는 미국의 8분의 1이었지만 지금은 5분의 2이다. 세계 경제의 전환을 논의하는 무대는 G8에서 G20으로 바뀌었다. 시카고 선 타임스는 "정치·경제·기술 모든 면에서 거대한 변화의 10년이었다"고 했다.

◆현기증 나는 사회 변화의 가속도

지난 10년은 또 기술의 발전이 세계화를 촉진하고 사회 변화에 가속도를 붙인 시기였다. 10년간 중국의 인터넷 사용 인구는 2200만명에서 4억2000만명으로 약 20배가 늘었고 인도의 휴대전화 보급 대수는 약 250배로 늘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플랫폼으로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등 새로운 의사 소통의 통로들이 개척됐다.

2001년 9·11 테러와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시작으로 세계는 국지 분쟁과 테러에 몸살을 앓았다. 미국의 올해 국방비는 6930억달러로 10년 전 3160억달러에 비해 두 배 넘게 늘었다. 70년 전통의 파키스탄 영자 일간지 '새벽(The Dawn)'은 "21세기 첫 10년의 커튼이 내려가지만 낙관의 근거는 찾기 어렵다"고 탄식했다.

◆31조5천억달러에서 57조8천억달러로

세계 경제 총생산은 31조5700억달러에서 57조8400억달러로 부풀었다.(IMF) 하지만 부(富)는 갈수록 한쪽으로 쏠린다. 억만장자의 수는 306명에서 1011명으로 3배 넘게 늘었지만(포브스), 영양실조에 걸린 사람은 1억명이 증가했다(UN 식량농업기구). 하지만 북유럽 경제전문지 발틱 코스는 특집 기사에서 지난 10년간의 거대한 변화에도 "세계는 살아남았다!"며 안도했다. 세계가 편을 갈라 맞붙는 전면전쟁은 사라졌다. 닷컴 거품의 붕괴와 경제 위기에도 세계 경제는 지난 10년간 대부분 연평균 4~5% 안팎의 성장률을 보였다. "세계는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맞닥뜨리는 하나의 거대한 단일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