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학생 수학·읽기 능력… 세계 65개국 중 3~5위권

  • 김연주 기자
  • 입력 : 2013.12.04 03:13

    -2012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
    OECD 회원국 중에선 1위

    한국 학생들의 수학과 읽기 능력이 2006년·2009년에 이어 2012년에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OECD 회원국뿐 아니라 비회원 국가들까지 포함한 65개국 중에서는 상하이(중국), 싱가포르, 홍콩(중국), 대만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이어 3~5위권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OECD 비회원국인 중국의 경우, 상하이 등 일부 도시만 평가에 참여했다.

    OECD가 3일 발표한 '2012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결과, 한국은 OECD 회원국 34개국 가운데 수학은 1위, 읽기는 1~2위, 과학은 2~4위를 차지했다.

    OECD는 2000년부터 3년 주기로 전 세계 만 15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학, 과학, 읽기 등 3과목 학력을 테스트한다. 이번에 발표한 2012년 평가에는 OECD 회원국 34개국과 비회원국 31개국 등 총 65개국 학생 51만명이 시험에 응시했다. 한국은 무작위로 선발된 중3과 고1 학생 5201명이 시험을 치렀다.

    
	2012년 국제 학업성취도평가(PISA) 결과.
    수학 영역에선 OECD 국가 중 한국이 1위, 일본과 스위스가 2~3위를 차지했고, 네덜란드(3~7위), 에스토니아(4~8위), 핀란드(4~9위) 순서로 점수가 높았다. 읽기 영역에선 일본과 한국이 나란히 1~2위를 기록했고, 핀란드(3~5위), 아일랜드(3~6위), 캐나다(3~6위), 폴란드(4~9위) 순으로 나타났다. 과학에서는 일본과 핀란드가 1~3위, 에스토니아와 한국이 2~4위로 그다음을 차지했다.

    하지만 PISA에 참가한 65개국 전체를 놓고 순위를 매기면, 한국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밀려 3~5위권으로 떨어진다. OECD 경제협력 파트너 자격으로 참여한 중국의 상하이가 수학과 읽기, 과학 등 3개 영역 모두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다음으로 홍콩과 싱가포르가 영역별로 2~3위를 다투는 상황이다.

    소득이 높은 도시인 상하이 학생들의 성적을 다른 국가들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상하이를 비롯해 홍콩, 싱가포르, 대만, 마카오 등이 PISA에서 급부상한 것은 아시아 부모들의 높은 교육열과 정부의 교육에 대한 투자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학력은 높지만 공부에 대한 흥미는 떨어지는 한국 학생들의 문제점은 이번 PISA에서도 여전했다. 한국 학생들은 수학 영역 학업성취도는 OECD 국가 중 1위이나, '수학 수업이 기다려진다' '수학에서 배우는 것들에 흥미가 있다' 같은 질문으로 측정하는 '수학 흥미도'는 OECD 평균보다도 한참 낮았다. 반면 상하이, 홍콩, 마카오, 대만 등의 학생들은 성적이 높을 뿐 아니라 학업에 대한 흥미도도 OECD 평균 이상으로 나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측은 "한국은 수학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식이 아닌, 대학 진학이나 성적을 따기 위한 목적으로 공부하기 때문에 흥미는 떨어지고 부담은 크게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