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國의 새 국가비전… '인류의 火星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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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6.06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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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연구委, 화성 거주 프로젝트 발표… "美의 지상 목표"]

    -영화 '토탈 리콜' 1000년 뒤 현실로
    100년 후 기초 거주지 건설, 600년 뒤부터 산소 자체 생성
    1000년 뒤 간단한 산소통만으로 화성 표면 거닐게 한다는 구상

    향후 50년간 비용만 400조원… 국가연구委 "中과 협력 필요"

    1961년 유인(有人) 우주선 발사,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1998년 국제우주정거장(ISS) 건설 착수. 지난 반세기 동안 인류의 우주 탐사를 주도해온 미국의 다음 목표가 공개됐다. 공상 과학(SF) 영화에나 등장할 것 같았던 인간의 '화성 거주 프로젝트'다.

    미국 국립학술원의 산하 위원회인 국가연구위원회(NRC)는 4일 보고서를 발간, "인류가 이주하는 화성 개척이 미래 우주 개발에서 최고의 목표"라고 선언했다. 이 보고서는 미 의회의 의뢰로 지난 18개월간 연구 조사를 거쳐 발간한 것이다. 286쪽 분량의 보고서 작성에 투입된 예산은 320만달러(약 32억원)에 이른다.

    미치 대니얼스 NRC 공동 위원장은 "ISS의 완성으로 지구 궤도에서 진행되는 인류의 우주 개발은 성숙 단계에 도달했다"면서 "이제 국가 차원에서 어떻게 우주 탐사를 이어갈지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화성 개척엔 막대한 비용과 위험이 따른다. 이를 감수할 만한 대담성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나사(NASA)가 구상하는 '화성 거주 프로젝트'.
    화성은 지구처럼 자전축이 25도가량 기울어져 사계절이 존재한다. 생명체에 필수적인 물도 지반 밑에 얼음층 형태로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온난화를 일으키는 프레온 가스를 화성에 풀어놓으면 얼음을 녹여 물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지구의 극지와 비슷한 평균 온도(영하 63도)도 온난화가 진행되면 인간이 생존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간다. 화성에는 희박하지만 이산화탄소 대기층도 존재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구상에 따르면 '화성 거주 프로젝트'의 초기에는 지구에서 화성까지 가는 데 6개월이 소요되고, 지구에서 직접 물을 조달해서 전기 분해를 통해 산소를 공급받는다. 물과 대기층 생성, 토양 조성을 거쳐 600여년 뒤에는 지구에서 공수해온 나무를 땅에 심어 산소를 생성한다. 1000년 정도 되면 현재 화성 대기 중에 극미량인 산소는 5%(지구는 20%)까지 증가하고 97%를 차지하는 이산화탄소는 50%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간단한 산소통만 구비하면 화성 표면을 거닐 수 있는 시기가 오는 것이다.

    NRC는 보고서를 통해 화성 탐사와 거주를 '지상 목표'로 선정한 이유로 ▲경제적 이익 ▲미국의 위상 ▲미래 세대의 꿈 ▲인류의 장기적 생존 등을 제시했다. 특히 NRC는 "우주 탐사의 경험과 지식을 미래 세대에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명시했다. 하지만 화성을 식민지로 경영하는 영화 '토탈 리콜'처럼 장기적으로는 윤리적·철학적 문제를 낳을 수도 있다고 NRC는 밝혔다.

    이 보고서는 '화성 거주 프로젝트'를 위한 기술적 방법을 적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현재 기술적 수준으로 볼 때 달 표면에 발사 기지를 건설하고, 인력과 물자를 달에서 출발시키는 방법이 가능하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달은 지구 중력의 6분의 1에 불과하다. 공기 저항도 없어 지구보다 훨씬 적은 추진력으로도 로켓 발사가 가능하다.

    하지만 천문학적 예산이 문제다. 향후 50년간 들어가는 금액만 2200억~4000억달러(약 220조~400조원)로 추정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재 170억달러 안팎인 NASA 예산을 꾸준히 올려야 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 때문에 미국 정부가 민간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거나 국제 공조를 통해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NRC는 우주 탐사 분야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과의 공조 필요성도 제안했다. 냉전 시기에는 우주 탐사도 '체제 경쟁'의 일부였지만, 21세기에는 중국을 '라이벌'보다는 '파트너'로 인식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NRC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