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짓으로 컴퓨터 조종… "영화가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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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6.06 22:24

MIT 선정 '2011년 10대 유망 기술'
컴퓨터로 유전자 설계해 생명체 만드는 합성세포 기술 발전땐 '미생물 공장' 가능', 소셜 인덱스' '염색체 분리' 기술도 꼽혀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보면 주인공이 허공에 펼쳐진 디스플레이에 양손을 대고 이리저리 파일이나 사진을 옮기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 속 그 장면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가 발행하는 '테크놀로지 리뷰(Technology Review)' 5·6월호는 영화에서처럼 몸짓으로 컴퓨터를 제어하는 기술을 '2011년 10대 유망 기술(10 Emerging Technology)'의 하나로 선정했다. 컴퓨터로 미리 유전자를 설계한 다음 새로운 미생물을 만드는 합성세포, 개인의 선호 정보를 수집하는 기술도 유망 기술로 꼽혔다.

동작 인터페이스(Gestural Interface)-몸짓으로 컴퓨터 작동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기 X박스는 사용자가 움직이면 TV 화면 속 게임 캐릭터가 그대로 따라 움직인다. 예전처럼 동작을 인식하는 장갑이나 반지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 비밀은 보조장치에서 나오는 눈에 보이지 않는 레이저다. 레이저가 사용자의 움직임을 상하좌우뿐 아니라 앞뒤까지 3차원으로 인식해 컴퓨터로 전송한다. 여기에 사용된 것이 몸짓으로 컴퓨터를 작동시키는 '동작 인터페이스' 기술이다. 이스라엘 프라임센스(PrimeSense)사는 5년의 연구 끝에 몸짓으로 컴퓨터를 조종하는 3D(차원) 비전 시스템을 개발했다. 프라임센스는 컴퓨터 제조사 아수스(Asus)와 함께 인터넷과 연결되는 TV를 소파에서 리모컨 없이 손짓으로 조작하는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영화‘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주인공이 몸짓으로 컴퓨터를 조종하고 있다. 먼 미래에나 가능하리라 생각되던 이 기술이‘2011년 10대 유망기술’로 꼽혔다(왼쪽 사진). MIT는 합성세포 기술도 주목했다. 컴퓨터로 원하는 유전자 DNA를 설계한 후 DNA를 제거한 미생물에 집어넣어 자연에 없는 생명체를 탄생시키는 기술이다.
합성세포(Synthetic Cells)-컴퓨터가 만든 생명체

생명은 신의 영역만이 아니다. 크레이그벤터연구소는 세계 최초로 생명체를 만들어냈다. 연구진은 컴퓨터로 원하는 유전자 DNA를 설계한 다음 그것을 인공적으로 합성했다. 이것을 DNA를 제거한 미생물에 집어넣어 자연에 없는 생명체가 탄생했다.

이전에도 식물과 미생물의 일부 유전자를 다른 유전자로 대체하는 기술이 있었다. 이를테면 해충인 진딧물에 강한 농작물을 만들기 위해 곤충에서 진딧물을 공격하는 유전자를 뽑아내 농작물에 삽입하는 식이다. 하지만 벤터연구소는 아예 유전자 전체를 새로 설계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KAIST 이상엽 교수(생명화학공학과)가 대장균과 병원균의 유전자 전체를 컴퓨터에 옮긴 가상 세포를 만들고, 원하는 기능에 따라 새로운 미생물을 만들고 있다.

청정에너지 보급 확대해줄 에너지 기술

청정에너지 보급을 확대해줄 에너지 기술도 유망 기술로 꼽혔다. '지능형 변압기(Smart Transformer)'는 전력 수요가 몰리면 대형 발전소뿐 아니라 가정의 지붕에 있는 태양전지나 먼 곳의 풍력발전기가 만든 전기까지 끌어다 쓸 수 있게 해준다. 결국 중앙 발전소에서 소비자에게 전력을 전달하는 기존 '일 대 다수' 방식이 아닌 '다수 대 다수' 방식의 전력 공급이 가능해진다.

충전이 가능한 2차전지의 전해질 용액을 얇은 막으로 대체한 '고체 배터리(Solid-State Battery)'도 차세대 에너지 기술이다. 배터리 부피를 크게 줄일 수 있고, 고체 배터리의 막은 불이 붙지 않아 안전성도 높일 수 있다.

MIT가 선정한‘2011년 10대 유망 기술’. 맨 위 사진은 태블릿 PC에서도 3차원 영상의 편집 등을 가능하게 하는‘클라우드 스트리밍’기술을 보여주는 것이다. 부모가 한쪽씩 준 염색체 쌍을 분리해 유전자를 분석하는 염색체 분리용 칩(가운데) 개발과 전기자동차에 활용 될‘고체 배터리’(맨 아래) 기술도 유망 기술로 꼽혔다. /MIT·블룸버그
IT·BT 신기술도 주목

'소셜 인덱스(Social Indexing)'는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뿐 아니라 취향까지 웹사이트에서 효과적으로 수집하는 기술이다. 사용자가 뉴스, 사진 등을 인터넷에서 보다가 특정 버튼을 누르면 지인들과 공유하는 식이다. 수억 명이 넘는 사용자가 이를 이용하면 수많은 사람의 관심 정보를 쉽게 수집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개인별 맞춤형 정보 제공도 가능해진다.

암환자의 정상세포와 암 조직 세포의 DNA를 비교해 암과 관련된 수만 개의 돌연변이 정보를 분석하는 '암 유전체학(Cancer Genomics)', 부모가 한쪽씩 준 염색체 쌍을 분리해 유전자를 분석함으로써 질병 유전자가 어느 쪽에서 유전됐는지 알게 해주는 '염색체 분리(Separating Chromosomes)' 기술도 의학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유망 기술로 꼽혔다.

이 밖에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볼 때 DVD 플레이어와 마찬가지로 되감기, 빨리 감기 등의 기능을 실시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스트리밍(Cloud Streaming)', 스마트폰·자동차·전자기기 핵심 운영 시스템의 오류를 검증하는 '충돌 방지 코드(Crash-Proof Code)', 암호화된 직원들의 이메일 내용을 일일이 열어보지 않더라도 직원 간 협력 실태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준동형 암호화(Homomorphic Encryption)' 기술 등이 10대 유망 기술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