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천안함 … 정권 어려울 때 MB 인연 깊은 사람 늘어

[중앙일보] 입력 2012.02.20 01:59 / 수정 2012.02.20 08:44

[탐사기획] MB 정부 인사 대해부
정치상황 따라 분석해 보니

지난 4년간 MB 정부 인사에서 영남·고려대·대선캠프 출신의 비중은 촛불시위 이후 등 정치적 위기와 지지율 하락을 겪은 뒤 더 높아졌다. 이 같은 패턴은 4년 동안 반복됐다. 고위직 944명의 인사를 2008년부터 최근까지 사회관계망(social network)과 이벤트 히스토리(event history) 분석 기법으로 조사한 결과다.

 조각(組閣)을 제외한 첫 번째 대규모 인사는 광우병 촛불시위가 전국을 휩쓸던 2008년 5월 이후에 나타났다. 조각 때 급상승한 후 잠잠했던 선(線) 그래프는 6~8월 사이 다시 치솟는다. 대통령과의 인연의 고리가 많은 인사들이 임명될수록 그래프에서 선의 높이는 올라간다. 실제로 2008년 7월 7일 개각에서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이사장으로 있으며 MB의 브레인 역할을 했던 안병만씨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 올랐다.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은 경북 영천 출신으로 대선캠프에서 부위원장을 지냈다. 청와대 비서진에도 정정길씨 등 MB와 인연이 깊은 인사로 보강됐다. 정씨는 1964년 한·일 국교 정상화 반대 시위로 MB와 같이 옥고를 치르며 인연을 맺었다. 이 교수는 “이후에도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 사망(2009년 5, 8월)과 천안함 사태(2010년 3월) 등 주요 사건 직후 MB와 인연의 고리가 많은 인사가 대폭 임명된 것이 그대로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탐사팀=최준호·고성표·박민제·김경희·노진호 기자, 김보경 정보검색사


이렇게 분석했다

이명박 정부 4년 인사에 대한 탐사보도에는 사회관계망분석(social network analysis)과 이를 바탕으로 한 이벤트 히스토리(event history) 분석 기법이 동원됐다. 사회관계망 분석 전문가인 KAIST 문화기술대학원 이원재(사회학) 교수 팀과 권혜진 데이터저널리즘연구소 소장이 참여했다. MB의 경력 일곱 가지(인연의 고리)를 944명 고위직 인사가 얼마나 많이 보유하고 있는지를 선(線)으로 연결하고, 숫자화해 표시했다. 이벤트 히스토리는 일종의 시계열 분석이다. 시간의 선 위에 인연의 고리를 수치화해 풀어놓았다. 서울대 박기호(지리학과·GIS연구소) 교수는 위의 분석을 한눈에 알아보기 위해 숫자로 나타난 지역별 비율을 지도에 표시했다. MB 정부 TK지역 인사가 조인스 인물정보 모집단에서의 비율보다 많을수록 대구·경북지역이 부풀려지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