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감사 45%가 MB 대선 캠프 출신

[중앙일보] 입력 2012.02.20 01:56 / 수정 2012.02.20 08:45

[탐사기획] MB 정부 인사 대해부
전체 944명 중 캠프 출신이 25% 넘어
강만수, 소망교회 합하면 인연고리 5개

카토그램(cartogram·통계지도)은 통계적 특징을 지도로 보여주는 데 효과적이다. 취재진은 박기호(지리학과) 서울대 교수의 도움을 받아 조인스 인물정보에서 뽑은 엘리트 모집단의 지역별 비율과 현 정부 주요 인사 944명의 지역별 비율을 비교해 인사 카토그램을 그렸다. <그래픽 참조>

그 결과 서울과 경기도·호남은 심하게 쪼그라들고(붉은색) 대구·경북과 강원도는 반대로 부풀어 올랐다(푸른색). 박 교수는 “수도권과 호남의 붉은색은 경북의 푸른색과 대조된다. 충청권과 강원도·제주 지역의 인사들이 활발히 기용된 점도 주목된다”고 말했다. MB 정부 주요 임명직에서 지역 변수를 제외한 가장 큰 계파는 대통령선거 캠프 출신이다. 전체 944명 중 캠프 출신이 241명에 달해 25.5%에 이른다. 캠프 출신은 공기업 등 공공기관 감사 자리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드러내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지정한 286개 공공기관의 상임감사 179명 중 대선 캠프 출신이 절반에 가까운 45.3%(81명)에 달했다.

 944명과 이 대통령의 ‘인연의 고리’를 보면 누가 측근인지도 드러난다. 인사 네트워크 핵심에 나타난 박영준 전 차관은 대통령과 가장 많은 6개의 ‘인연의 고리’를 보유하고 있다. 경북 칠곡(TK) 출신인 그는 고려대를 졸업하고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새누리당(전 한나라당) 국회의원의 보좌관으로 정치 인생을 시작했다.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 정무보좌역을 맡았고, 대통령 선거캠프에서는 네트워크 팀장을, 인수위에선 당선자비서실 총괄조정팀장을 지냈다.

박 전 차관 다음으로 인연의 고리(5개)가 많은 사람은 박형준 전 정무수석이다. 강만수 현 산은금융그룹 회장, 장수만 전 국방부 차관은 인연의 고리가 4개다. 분석에서 제외한 소망교회를 포함할 경우엔 5개다. 강 회장은 영남(PK) 출신으로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을 지냈다. 대선 캠프와 인수위 경력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도 인연의 고리가 4개인데, 2002년 서울시장 선거 캠프에서 MB를 도왔고, 부친이 대통령과 현대그룹 임원을 같이했다.

◆탐사팀=최준호·고성표·박민제·김경희·노진호 기자, 김보경 정보검색사,

이렇게 분석했다

이명박 정부 4년 인사에 대한 탐사보도에는 사회관계망분석(social network analysis)과 이를 바탕으로 한 이벤트 히스토리(event history) 분석 기법이 동원됐다. 사회관계망 분석 전문가인 KAIST 문화기술대학원 이원재(사회학) 교수 팀과 권혜진 데이터저널리즘연구소 소장이 참여했다. MB의 경력 일곱 가지(인연의 고리)를 944명 고위직 인사가 얼마나 많이 보유하고 있는지를 선(線)으로 연결하고, 숫자화해 표시했다. 이벤트 히스토리는 일종의 시계열 분석이다. 시간의 선 위에 인연의 고리를 수치화해 풀어놓았다. 서울대 박기호(지리학과·GIS연구소) 교수는 위의 분석을 한눈에 알아보기 위해 숫자로 나타난 지역별 비율을 지도에 표시했다. MB 정부 TK지역 인사가 조인스 인물정보 모집단에서의 비율보다 많을수록 대구·경북지역이 부풀려지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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