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인사 12.1% 차지한 고려대, 엘리트 모집단선 7.8%

[중앙일보] 입력 2012.02.20 01:55 / 수정 2012.02.20 08:45

[탐사기획] MB 정부 인사 대해부 - ① 944명 사회관계망 분석
이원재 KAIST 교수와 전수 조사
서울대 비율, MB인사 29.2%
조인스 인물정보에선 21.7%

본지 탐사팀은 이명박(MB) 정부의 4년간 인사를 분석하기 위해 전수(全數)조사 및 사회관계망분석(SNA) 방법을 썼다. 2008년 2월 현 정부 출범부터 지난해 12월 말까지 임명된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정부부처 차관급 이상, 공공기관 기관장과 상임감사 등 총 944명이 대상이다. 분석의 틀은 MB와의 인연이다. ‘영남(TK)-고려대-대선 캠프-인수위원회-한나라당(국회의원)-서울시(시장)-현대그룹(사장)’으로 이어지는 대통령과 경력을 같이한 인사들이 얼마나 많은지에 대한 분석이다.

 지역적으로는 대구·경북(TK)이, 출신 대학으로는 고려대가 많이 기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년간 임명된 고위 공직자들의 출신 대학 비율을 보면 서울대가 29.2%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고려대(12.1%)-연세대(6.1%)-성균관대(5.2%)-육국사관학교(3.9%)-한양대(3.18%) 순이다. 심층 분석을 위해 30만 건 이상의 엘리트 인물 정보를 보유한 본지 조인스 인물정보 데이터베이스와도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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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스는 1985년부터 4급 이상 공무원, 법조계, 기업체 임원, 대학 부교수급 이상 등 사회 지도층을 중심으로 인물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 분석 전문가인 KAIST 이원재(사회학) 교수팀의 협조로 MB 정부에서 임명된 944명의 연령대와 같은 1940~70년생에, 출신지·출신 대학이 정확히 명시된 생존자 10만8051명을 모집단으로 삼아 이들의 출신 대학 분포를 비교했다.

고려대가 단순 비교 때보다 더 부각됐다. 조인스에는 서울대가 21.65%였지만, MB 정부에는 29.2%로 더 많았다. 고려대도 조인스에선 7.78%였는데, MB 정부에선 12.1%였다. 연세대는 조인스에서 7.48%인데, MB 정부에선 6.1%로 더 적어졌다.

 출신 지역도 같은 방법으로 분석했다. 먼저 944명 피임명자들의 출신 지역을 보면 대구·경북(TK)이 23.2%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서울(17.1%)-부산·경남(PK·16.8%)-충청(15.2%)-호남(13.7%) 순이다. 하지만 조인스 인물정보 모집단에서 TK 비율은 16%였다. 서울 출신 인사는 조인스에선 23.02%였지만, MB 정부에선 17.1%로 줄었다. 호남도 조인스에선 16.31%였지만, MB 정부에선 13.77%로 줄었다. 부산·경남(PK) 출신은 조인스(16.76%)와 MB 정부(16.74%) 간 차이가 거의 없었다. 강원도는 조인스에서 3.6% 였지만 MB 정부에선 5.3%로 더 많았다.

 KAIST 이 교수는 “분석 결과 이명박 정부 인사는 고려대-경북의 약진이 서울대-영남의 지배력을 줄이지 못하고, 연세대-서울지역의 몫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탐사팀=최준호·고성표·박민제·김경희·노진호 기자, 김보경 정보검색사

이렇게 분석했다

이명박 정부 4년 인사에 대한 탐사보도에는 사회관계망분석(social network analysis)과 이를 바탕으로 한 이벤트 히스토리(event history) 분석 기법이 동원됐다. 사회관계망 분석 전문가인 KAIST 문화기술대학원 이원재(사회학) 교수 팀과 권혜진 데이터저널리즘연구소 소장이 참여했다. MB의 경력 일곱 가지(인연의 고리)를 944명 고위직 인사가 얼마나 많이 보유하고 있는지를 선(線)으로 연결하고, 숫자화해 표시했다. 이벤트 히스토리는 일종의 시계열 분석이다. 시간의 선 위에 인연의 고리를 수치화해 풀어놓았다. 서울대 박기호(지리학과·GIS연구소) 교수는 위의 분석을 한눈에 알아보기 위해 숫자로 나타난 지역별 비율을 지도에 표시했다. MB 정부 TK지역 인사가 조인스 인물정보 모집단에서의 비율보다 많을수록 대구·경북지역이 부풀려지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