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4월 8일자
http://deep.joins.com/deep_article.asp?aid=2707984

여럿 나서다 보니 엇갈린 주장도
예산처·통계청 등 연일 사이버 공세
언론 자유 침해 문제는 외면

청와대.기획예산처.통계청.국정홍보처 등 정부 부처가 본지의 4월 5일자 '탐사기획-대한민국은 큰 정부? 작은 정부?' 보도와 그 후속 보도를 공격하는 글을 정부의 주요 홈페이지에 연일 올리며 사이버 공세를 펼치고 있다.

국정 브리핑.청와대 브리핑.기획예산처 홈페이지 등의 사이트에는 중앙일보를 비난하는 기고문이나 칼럼이 넘치고 있다. 특히 이 글들은 여러 사이트에 함께 게재돼 있다. 같은 글이 국정 브리핑.청와대 브리핑.기획예산처 홈페이지 등에 게재돼 있다.

글을 쓴 사람은 대부분 정부의 고위 공무원들이다. 기획예산처에서는 이창호 재정전략실장, 배국환 재정정책기획관 등이 나섰다. 윤대희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과 오갑원 통계청장도 출연했다. 국정홍보처 직원들도 연일 중앙일보 때리기 기사로 정부 사이트를 메우고 있다. 국정브리핑 단골 칼럼니스트인 최영재(언론정보학부) 한림대 교수도 거들고 나섰다. 이들은 거의 비슷한 논리와 주장을 되풀이했다. 다른 시각에서 정부의 돈 씀씀이를 계산한 내용을 통계 조작이라고 매도했다. 정부와 다른 관점에서 실상을 따져 본 것은 악의적 왜곡이라고 몰아붙였다.

이들은 언론학자들이 우려를 표명한 언론 자유의 침해 논란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외면했다.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이 본지 기사에 대해 5일 "혹세무민(惑世誣民)이다" "무식해서 그런지 잘 몰라서 그런지 덧셈.뺄셈, 분자.분모도 헷갈렸다" "악의적이고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 등의 극언을 하자 언론학자들이 언론 자유의 침해를 우려했다.

여럿이 한꺼번에 나서다 보니 엇갈린 내용도 눈에 띄었다. 이창호 실장은 "IMF 통계상 어느 나라도 공기업을 포함해 재정통계를 작성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오갑원 통계청장은 "IMF에 따르더라도 철도.통신.지하철.상하수도 등 일부를 뺀 대부분의 공기업은 제외돼 있다"고 밝혔다. 이 실장과 달리 오 청장은 철도.통신 등의 공기업이 통계에 들어간다고 설명하고 있다.

김종윤 기자
2006.04.08 05:17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