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제 리모델링… 인물교체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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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9.01 02:44

조직 개편 특징

8월 31일 발표된 청와대 개편안은 인물 교체보다는 시스템 재정비 차원의 의미가 크다. 자리 이동은 많았지만 새로 수혈된 얼굴은 민정·교육과학문화·사회정책 수석 등 3명뿐이고 직제를 상당 부분 리모델링했다.

우선 비서실장, 정무실장, 정책실장 등 3중 업무에 시달리던 정정길 대통령실장의 업무가 분할됐다. 정책실장을 신설해 윤진식 경제수석이 겸임케 함으로써 청와대가 사실상 정 실장과 윤 실장의 쌍두체제로 굴러가게 된 것이다.

정 실장은 평소 자신의 업무 부담이 크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으며 최근 이 같은 뜻을 이 대통령에게 전달함으로써 조직 개편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커튼 뒤에서 부처 간에 이해관계가 맞서는 정책들을 조율해온 정 실장은 경제, 국정기획, 사회정책, 교육과학문화 분야는 윤 실장에게 넘기고 자신은 정무, 민정, 외교·안보, 홍보, 인사 분야 등을 총괄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31일 춘추관에서 자신의 홍보수석 임명 등 청와대 인사 내용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청와대 사진기자단
청와대 관계자는 "정무팀은 대통령실장이, 정책팀은 정책실장이 총괄·관리하는 시스템으로 바뀌는 것"이라며 "앞으로 정 실장의 정무적인 역할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개편에서 또 눈에 띄는 대목은 홍보 분야를 정비한 것이다. 그동안 홍보기획관실과 대변인실은 비슷한 업무가 중첩돼 있어 직원들 간에 알력이 생기거나 혼선을 빚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이번에 이동관 대변인이 홍보기획관을 격상한 홍보수석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동 대변인 2명을 1급으로 낮춰 지휘토록 함으로써 그간의 불협화음을 최소화하고 홍보업무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도록 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또 신문을 담당하는 언론1비서관과 방송을 맡는 언론2비서관을 합쳐 언론비서관을 신설함으로써 언론정책의 통합과 효율을 기하도록 했다. 이 자리엔 박흥신 언론1비서관이 내정됐다.

그동안 비서관급이 총괄하던 인사업무를 비서관과 수석 사이인 기획관을 신설해 맡도록 한 것은 그만큼 인사업무의 비중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동관 신임 홍보수석은 "인사기획관 밑에는 인사 추천과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관장하는 비서관과 검증에 참여하는 비서관을 배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인사기획관과 함께 신설될 메시지기획관은 대통령 이미지 관리와 연설·기록업무를 통합적으로 맡게 된다. 여기엔 김두우 정무기획비서관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의 글로벌 리더십을 뒷받침하기 위해 국제경제보좌관을 신설키로 했다. 국제경제보좌관은 계약직이며 산하에 비서관 없이 단독으로 보좌업무를 하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청와대는 기존 '1실장·8수석·1기획관·4특보' 체제에서 '1실장·1정책실장·8수석·2기획관·6특보' 체제로 개편됐다. 당초 내세운 '작은 정부'의 취지와는 달리 자리가 늘어난 셈이다.

또 정책실장, 인사기획관, 홍보수석 등 노무현 청와대 직제와 비슷한 자리들이 생겨났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중도 실용은 좋은 것은 채택하고 좋지 않은 것은 고쳐서 일할 수 있는 업무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