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청사·교보빌딩 외벽에 이승만은 없다

조선일보
  • 이한수 기자
  • 입력 2019.04.11 03:12

    [4월 11일, 임시정부 100년]
    임정 인물·독립운동가 그림 설치… 정작 임정 초대 대통령은 빠져

    정부가 임시정부 수립 100년을 기려 서울 도심에 독립운동가 초상화를 내걸면서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을 지낸 이승만을 제외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통령 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한완상)는 지난 6~8일 서울 광화문 정부 청사, 외교부 청사, 열린마당 의정부터 발굴 현장 외벽, 교보생명 건물에 독립운동가 초상 또는 전신 모습을 그린 대형 그림을 내걸었다.

    서울 광화문 정부청사에 걸린 독립운동가 10인의 그림에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은 없었다.
    서울 광화문 정부청사에 걸린 독립운동가 10인의 그림에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은 없었다. /남강호 기자

    정부 청사에는 여운형·남자현·김구·안중근·김상옥·윤봉길·유관순·이봉창·안창호·이회영 등 10명의 전신 그림을 담은 가로 100m, 세로 17m 크기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다. 외교부 청사에는 김규식·유관순·안창호의 얼굴, 교보생명 빌딩에는 정부 청사 인물에서 이회영을 뺀 9명의 전신 초상이 걸렸다. 그림은 그라피티 아티스트 레오다브(본명 최성욱)와 'LAC 그라피티 스튜디오'가 2013년부터 작업한 '독립운동 의·열사 연작'이다.

    임시정부 100주년을 기리는 위원회가 관련 인물을 전시하면서 이승만을 뺀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반면 임시정부와 무관하거나 독립운동 계열을 달리했던 인물들 은 대거 포함됐다. 여운형은 임시의정원 의원이었으나 해방 후 건준(건국준비위원회)을 세우면서 임정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임시정부 100주년 위원회 측은 "임시정부만이 아니라 독립운동 역사에 관심을 갖고 기념하는 취지로 예술가들에게 부탁해 전시했다"면서 "대상 그림에 대해 내부 결재 절차를 밟았지만 특정 인물을 넣거나 빼라고 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11/201904110032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