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12·19 - 대선후보 리더십 평가] 전문가 50인 "문재인, 박근혜보다 크게 앞서는 리더십 부문은…"

  • 배성규 기자
  • 입력 : 2012.12.06 03:00 | 수정 : 2012.12.06 07:14

    朴 무역통상, 文은 수평적 소통 부문서 크게 앞서
    文 인사·개혁 지향성, 朴 위기관리능력에서 우위

    박근혜(朴槿惠) 새누리당 후보는 국가원수로서 나라를 대표하는 대외적 리더십에서, 문재인(文在寅) 민주통합당 후보는 대국민 소통과 친화력 등 소통 리더십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것으로 5일 조사됐다. 행정부 수반으로서 국정을 추진하고 관리하는 국정운영 리더십 분야에선 항목별로 두 후보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다.

    조선일보는 한국정책학회 및 대선 정책평가 자문교수단인 '정책과 리더십 포럼'의 김혁 서울시립대·박성희 이화여대 교수팀과 함께 지난 11월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각계 전문가 50명을 상대로 대선 후보 리더십 평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朴, 대외적 리더십 대부분 우위

    대외적 리더십 분야에서 박 후보는 5개 평가 항목 중 4개에서 문 후보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 후보는 대외관계 항목에서 62.0점을 받아 문 후보(54.6점)를 앞섰고, 국가 이미지 제고와 외교적 지위 향상 측면에서도 61.2점과 60.2점을 받아 문 후보(56.7점과 52.6점)보다 높았다. 박 후보가 과거 퍼스트레이디 역할과 한나라당 대표를 하면서 외교적 경험을 쌓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무역통상에서도 박 후보는 64.2점, 문 후보는 52.8점이었다. 문 후보가 한·미 FTA 재협상을 요구한 것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남북 관계에선 문 후보가 59.4점으로 박 후보(52.6점)를 앞섰다. 문 후보가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대북화해 정책 기조를 이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김혁 교수는 "나라를 대표해 국격과 국익을 높이는 능력 측면에서 정치적 경험이 많은 박 후보가 높은 평가받은 것"이라며 "문 후보는 최근 안보 측면의 불안감을 많이 불식시켜 남북관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했다.

    ◇文, 소통 리더십 높게 평가

    소통과 조정의 리더십에선 문 후보가 대부분 항목에서 박 후보를 앞섰다. 문 후보는 수평적 소통 능력에서 71.4점으로 박 후보(47.0점)를 크게 앞섰고, 설득력과 공감 능력 면에서도 각각 63.2점과 66.6점으로 박 후보(55.6점과 53.2점)에 우위를 보였다. 박 후보가 여성적 리더십의 특징인 수평적 소통과 공감·설득력에서 뒤진 것은 권력형 이미지가 더 부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갈등조정 능력에서도 61.0점으로 박 후보(58.0점)를 미세하게 앞섰다. 그러나 남성적 리더십의 특징으로 여겨지는 상하 간 수직적 소통 항목에선 문·박 후보가 각각 61.6점과 60.2점으로 엇비슷했다.

    박성희 교수는 "박 후보는 오랫동안 당대표, 유력 대선 주자로 주목받으면서 '힘 있는 사람' 이미지가 강하고, 문 후보는 정치인 이미지가 약해 앞으로 소통을 잘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고 있다"고 했다.

    ◇朴 위기관리, 文 인사관리서 우위

    각종 정책을 추진하고 국정을 관리하는 행정부 수반으로서의 국정운영 리더십에선 항목별로 우열이 엇갈렸다. 국정운영 능력 전반에선 문 후보가 64.2점, 박 후보가 64점으로 사실상 차이가 없었다. 위기관리 측면에선 박 후보가 67.8점으로 문 후보(60.8점)를 앞섰다. 새누리당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구원투수로 나서고 안정감을 준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인사관리 능력과 변화·개혁 지향성에선 문 후보가 각각 58.8점과 68.8점으로 박 후보(53.0점과 48.2점)를 앞섰다. 도덕성도 문 후보가 박 후보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