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의 명연설 5選… "전쟁, 때론 필요"(작년 노벨상 수상식 때)

  • 프린트하기
  • 이메일보내기
  • 스크랩하기
  • 블로그담기
  • 기사목록
  • 글자 작게 하기
  • 글자 크게 하기

입력 : 2010.12.15 03:00

'달변'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원고 없이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말을 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집권 이후 약 2년간 수많은 연설이나 회견 가운데 그의 국정철학과 고민이 함께 묻어나는 연설 내용은 어떤 것들일까. 13일 미국 CBS 방송은 그 대표적인 연설·문구 5개를 선정했다.

먼저 "나는 여전히 부유층 감세(減稅) 연장에 대해선 반대하지만 대통령으로서 나의 책임은 미국 국민들에게 옳은 일을 하는 것이다. 미국 국민들이 정치적 싸움으로 인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고 싶었다"고 한 지난 7일 백악관 연설이 첫 번째로 꼽혔다. 부유층 감세조치 연장에 대한 민주당의 반발을 정면 돌파하면서 정치권의 '타협'을 강조한 것이다.

두 번째는 "나는 때때로 내가 어떻게 정치에 발을 담그게 됐는지 생각해보곤 한다"라는 말로 압축되는 3월 20일의 연설이다. 이 연설은 건강보험 개혁법안의 의회 통과에 즈음해 한 것이다. 건보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법안을 마련하면서 야당의 공세에 1년 이상 시달려야 했던 속마음이 드러난다.

세 번째는 작년 12월 노벨평화상 시상식에서 "전쟁은 때때로 필요하다"고 한 연설이다. 수상 자격 유무 논란부터 시작해 아프가니스탄·이라크 등 두 개의 전쟁을 치르며 평화상을 받아야 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고민이 읽힌다.

작년 4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유럽의 한 기자가 "특별한 자격을 갖춘 미국이 세계를 이끈다는 '미국 예외주의(American exceptionalism)'에 동의하는가"라고 묻자 "영국인이 영국 예외주의를 믿고 그리스인이 그리스의 예외주의를 믿는 것처럼, 나도 미국의 예외주의를 믿는다"고 한 답변이 네 번째였다. 각국이 스스로 갖는 우월성을 인정해주는 듯한 이 말은 미국 보수파들의 이데올로기인 미국 예외주의에 반대하며 다른 나라들과의 협력, 상생(相生)을 강조한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나도 내가 연설하기 전에 무슨 말을 해야 될지 알고 싶다"고 한 작년 3월 24일의 CNN 회견이 꼽혔다. 180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은 AIG가 보너스 잔치를 벌이자 답답함을 이 한마디로 토로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