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처리 똑부러져" 이과(理科)출신 지도자들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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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9.21 00:28

日 새정권 핵심부 장악… 中 상무위원 9명중 8명
철저한 준비로 실적 올려 "말솜씨는 부족" 옥에 티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는 법학·경제학도 아니면 명함도 내밀기 어려운 일본 정계에서 보기 드물게 이과 출신이다. 도쿄대 공학부를 졸업하고 미 스탠퍼드 공과대학원에서 박사과정까지 수료했다. 또 내각 이인자인 간 나오토(菅直人) 부총리 겸 국가전략상 내정자, 내각 실세인 히라노 히로후미(平野博文) 관방장관도 이과 출신이다.

'과학'과 '정치'의 조합이지만, "세계에는 의외로 이과계 출신 지도자들이 많다"고 요미우리(讀賣) 신문은 19일 보도했다.

중국도 '이과계 지도부'가 이끈다. 정치국 상무위원 9명 중 8명이 이과 출신이다. 칭화대 수리공정 학부를 나온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은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 이후 전문기술을 가진 소장파 등용 추세를 타고 두각을 나타냈다. 그에 대해 한 중국 기자는 "합리적이고 실무적이지만, 말하는 건 재미가 없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총리도 이런 특징을 갖고 있다. 중의원 시절 '정치를 과학화한다'는 슬로건을 내세웠고, 자민당 탈당 후 신당 사키가케를 창당할 정도로 추진력이 뛰어나다. 이혼녀였던 미유키(幸)와 결혼하며 "대부분 남성은 독신 여성 중 상대를 고르지만, 나는 전체 여성 중에서 고른다"고 말한 것도 최소 비용·시간을 이용해 가장 적합한 답을 고르는 '수리공학자'들의 사고방식이라고 아사히(朝日)신문은 분석했다. 하지만 그 역시 말솜씨가 부족해 "전략을 제대로 전달하는 표현력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요미우리는 "같은 이과계인 후 주석과 하토야마 총리가 만나면 말이 잘 통할지도 모르겠다"고 보도했다.

중국 차기지도자인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도 칭화대 공정화학과를 졸업한 '이과' 출신이다. 시 부주석 역시 간결하면서도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하기로 유명하다. 철저한 준비와 계획을 통해 실적을 올리는 스타일이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베이징지질대학 광산학과를 졸업했다. 중국은 '실적 위주'의 인사시스템을 갖춘 까닭에, 전문 기술을 갖춘 '이과 출신'이 두각을 나타내기 쉽다고 한다. 지진 전문가인 원 총리도 1976년 탕산(唐山) 대지진을 해결하고 고속 승진을 했다.

앙겔라 메르켈(Merkel) 독일 총리도 양자화학을 연구해 박사 학위까지 있는 '물리학자' 출신이다. 그의 전기(傳記)를 쓴 게르트 랑구스(Lang guth)는 "메르켈은 아주 명료한 단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그것은 과학자가 가진 사고방식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메르켈은 "정치는 과학같이 실험할 수는 없지만,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이 닮았다"고 말한 바 있다. 원조 '철의 여인'인 마거릿 대처(Thatcher) 전 영국 총리도 옥스퍼드대 화학과 출신이다.

그 외에도 마무드 아마디네자드(Ahmadinejad) 이란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Netanyahu) 이스라엘 총리,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 등이 '이과 출신'이다. 교도대 다케우치 사와코(竹內佐和子) 교수는 "이들이 환경·자원 문제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자신의 성과를 알릴 능력을 갖추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