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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전문 보기 >

▷ 한수진/진행자:

인사가 만사라는 불변의 진리는 정치나 경영, 어디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니죠. 미래학자인 피터 드러커는 최고의 경영에 있어서 공정한 인사를 통한 조직의 건전성을 늘 강조해왔는데요. 라디오 정담, 오늘 이 시간에는 최근 통의동 일기라는 책을 통해서 관료조직, 그리고 인사개혁에 대한 화두를 던져주신 분이죠. 중앙인사위원회 초대위원장을 지내신 서울대 행정대학원의 김광웅 명예교수님을 만나봅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 김광웅/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

네. 반갑습니다.


▷ 한수진/진행자:

네.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도 여전히 바쁘시다면서요? 근황이 어떠세요?


▶ 김광웅/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

그냥 학교 한 자락에 와 앉아 있어요.


▷ 한수진/진행자:

또 강의도 하신다고요?


▶ 김광웅/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

네.


▷ 한수진/진행자:

교수님이 내신 통의동 일기요. 발간하자마자 아주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먼저 어떤 뜻으로 쓰신 책입니까?


▶ 김광웅/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

정부의 행정을 공부하고 가르쳤는데 교과서만으로는 정부가 어떤지를 모르지 않습니까? 근데 우연치 않게 기회가 생겨서 안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나만 알지 않고 기록으로 남기면 행정학에 참고서는 되지 않겠는가. 라는 생각으로 기록을 남겨야겠다. 그래서 시작한 겁니다.


▷ 한수진/진행자:

네. 공직실록이라고도 지금 불리고 있고 일종의 공직 일기가 되겠는데요. 이런 책이 나온 것이 처음이라고 봐야겠죠?


▶ 김광웅/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

회고록은 꽤 있습니다. 회고록은 공직을 경험한 분이나 또는 그밖에 활동한 분들이 남긴 유명한 회고록이 꽤 있습니다. 저는 그런 것을 많이 보고 특히 리더십 공부를 하니까 리더들의 회고록을 국내에 많이 모으고 읽고 그랬는데 일기 형식으로 정부의 기록을 낱낱이 남겨둔 것은 없습니다.


▷ 한수진/진행자:

아, 그렇군요.


▶ 김광웅/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

회고록과 일기를 남긴 것은 조금 다르죠. 이건 사실 그대로를 기록을 하고 거기에 감정은 조금 섞이죠. 그러나 사실위주로 남기는 실록이니까. 그야말로. 그래서 아마 정부수립 이후, 처음이라고 그럽니다.


▷ 한수진/진행자:

네. 후학들에게 아주 귀중한 자료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언뜻 보고 저는 통의동 일기,난중일기가 좀 생각이 나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사실 전쟁 같은 나날들이 아니었을까. 이런 생각도 좀 들고요.


▶ 김광웅/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

지금 전쟁이라고 그러시니까 얼핏 느끼는 게 사실 부처하고 싸움하는, 언론하고 싸움하는, 청와대 참모들과 싸우는 전쟁터였어요. 더 자세하게 말씀드릴까요?


▷ 한수진/진행자:

그렇죠.


▶ 김광웅/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

하루 일과가 시작되는 게요. 아침마다 간부회의를 하면 이슈가 언론에 우리가 어떻게 보도되었는가가 첫 안건이에요. 근데 언론이 잘 써줍니까? 정부의 일을. 잘 안 써주죠. 그러니까 아침부터 속이 부글부글 끓는 전쟁이 시작되는 겁니다. 하나같이 좋게 쓰는 것이 없으니까요. 정책은 비판받는 것은 좋지만 사실을 정확하게 알고 쓰는 기사가 많지가 않아요. 그 책임이 저희한테 있는 게 사실, 정확하게 얘기를 안 해줘요. 10개면 한 두개 밖에 얘기를 안 해주니까. 그러면 기자들은 추측을 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틀리죠. 그러면 또 아침부터 전쟁이 시작되는 것이고 중한 결정을 내릴 적에 청와대에서 간섭하는 것은 이루 말할 수가 없고요. 제가 개방형 임용제며 고시제도 바꾸고, 이런 것이 저항이 보통이 아닌데 내내 싸움한 기억밖에 없고 이렇게 보니까 사표를 5번을 썼어요.


▷ 한수진/진행자:

5번이나요?


▶ 김광웅/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

나중에는 뭐 늑대소년처럼 됐는데 못 견디겠으니까 뭘 해야 하는데 못 하게 하니까. 그래서 사표 밖에 힘이 없었어요. 사표를 내면 말을 들어줘요. 사표를 내고 강하게 나가면 그때,


▷ 한수진/진행자:

최후의 수단을 쓰도록 만드는군요. 그래도 교수님이니까 가능했지, 다른 분 같으면 나가라. 그랬을 것 아닙니까?


▶ 김광웅/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

저는 또 갈 데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제 참 힘든 전쟁을 치렀는데 저는 공직에 가는 사람한테 그럽니다. 금년 팔자가, 토종비결이 참 나쁘구나. 고생하러 가는 것이니까요.


▷ 한수진/진행자:

출세가 아니고요?


▶ 김광웅/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

아니에요. 절대로 아니에요. 많은 사람들이,


▷ 한수진/진행자:

관운이라고도 하는데,


▶ 김광웅/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

그러게 말이에요. 축하하고 본인도 좋아하고 그러는데요. 트루먼 대통령이 아이젠 하워 대통령에게 한 말이 있어요. 아이젠 하워가 당선되니까 막 휘파람 불고 그랬어요. 그랬더니 트루먼이 저 사람, 대통령이 할 수 있는 것은 백악관 잔디 뽑을 수 있는 권한밖에 없는데 저렇게 신이 났는지. 똑같습니다. 공직에 있는 분들 불쌍하거든요. 근데 그 중에 누리는 사람은 있어요. 보니까.


▷ 한수진/진행자:

누가 그렇게 누리던가요?


▶ 김광웅/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

누리는 사람은 역할 인지를 잘 못하는거죠. 저는 리더십을 학생들에게 강의하면서 권력을 봉사하라고. 공직은 봉사인 거고 케네디 스쿨의 하이페츠라고 하는 정신과 의사면서 리더십을 가르치는 교수의 책에도 그런 표현이 있습니다. 권력은 봉사이다. 권력을 봉사라고 생각하고 가야하는데 그걸 누리는 줄 알고 가서 결국 말로는 비참해지죠. 그런 사람들은. 그건 이제 헛일 한 것이죠. 시간도 모두 전부 잘못하고 있는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권력을 잡으려고 하는 것은 누리려고 하는 것이지 국민한테 봉사하러 가는 것 같지 않아요. 실제로 너무 많지 않습니까.


▷ 한수진/진행자:

그렇죠. 얼마 전에 저희가 가장 가슴 아프게 또 받아들였던 노 전 대통령, 일만 해도 그렇지 않습니까? 사실 그분하면 도덕성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분조차도 그 자리에서 누릴 수 있는 권력에서 자유롭지 못하셨던 것 같아요.


▶ 김광웅/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

대통령의 역할이 있지 않습니까? 저는 이제 그것을 지격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인격이라는 말은 많이 쓰지 않아요. 그리고 고격이라는 말을 쓰는데 지격이라는 말을 잘 안 쓰죠. 근데 저는 그런 용어를 쓰는 이유가 대통령님은 대통령의 지격이 있어요. 장관님은 지격이 있고 국회의원의 지격이 있고 회사 사장의 지격이 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려서부터 리더십 훈련을 한 것이 아니라 자기가 그 직업, 그 자리에서 해야 할 역할 인지를 잘 못합니다. 참 불쌍하죠. 그래서 지금 노 전 대통령도 그렇고 지금 대통령도 지격에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많이 해요.


▷ 한수진/진행자:

가령 어떤 걸요?


▶ 김광웅/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

그러니까 이를테면 참모들이 잘못하는 것 같아요. 주변에서. 노 전 대통령은 말을 쉽게 편하게 막 하는 분이시잖아요. 이 대통령은 처음에는 좀 그러시다가 그게 상당히 다듬어졌어요. 그건 좋은 현상이죠.


▷ 한수진/진행자:

발전하셨군요.


▶ 김광웅/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

그건 좋은 것이고 근데 대통령으로서 할 필요가 없는 일들을 아직도 많이 합니다. 저는 이 책에도 썼지만 청와대 회의에 가서 느낀 회의, 회의라는 것이 전부 짜고 다 맞춰놓고 하는 형식적인 것에서 회의를 느낄 수밖에 없잖아요.


▷ 한수진/진행자:

어떻게 짜는데요?


▶ 김광웅/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

발언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질문하고 하는 것을 전부 사람을 정해놓고 내용까지 체크를 해요.


▷ 한수진/진행자:

사전에?


▶ 김광웅/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

사전에요. 그리고 외부 민간인들, 전문가들이 가서 하는 그 텍스트까지도 용어를 고쳐줘요.


▷ 한수진/진행자:

검열을 하는군요. 아예?


▶ 김광웅/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

이 정부도 그렇습니다.


▷ 한수진/진행자:

아, 현 정부도요?


▶ 김광웅/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

현 정부도, 대통령은 알 수가 없죠. 그런 회의를 왜 합니까? 그러러면 다른 것을 하는 게 낫죠.


▷ 한수진/진행자:

그야말로 듣고 싶은 얘기만 듣게 되는 결과가 나오겠네요.


▶ 김광웅/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

그렇습니다. 그리고 라디오 방송이며 국민과의 대화에서도 일방적으로도 말을 하시려고 나오는 것이잖아요. 그게. 제가 장한나 첼리스트의 글을 좋아하는데 컨덕터는 연주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소리를 먼저 들으려고 노력을 해야지 컨덕터라고 지시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그리고 베토벤의 합창 때문에 음이 복잡해지니까 지휘자가 도우미로 등장하는 것이지 지시하려고 나오는 것이 아니다. 너무 적절한 표현을, 제가 글을 읽었는데요. 그러니까 대통령도 똑같아야 하는데 아직도 행사 위주의 회의 위주, 그 시간 있으면 고민하고 책 한 권이라도 더 보셨으면 좋겠어요. 자문회의를 싫어하는 이유가 책이나 논문에 답이 다 있어요. 그걸 왜 사람들이 모여서 시간 낭비, 돈 낭비를 합니까?


▷ 한수진/진행자:

다 알면서도 안 하는 것이죠.


▶ 김광웅/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

패러다임이 바뀌었기 때문에 그리고 제가 관찰한 것 중에 하나가 뭐가 있냐면 대통령이 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한테 옷을 왜 양복에 넥타이를 입고 다니냐는 간섭을 왜 합니까? 장관의 답변이 더 재미있어요. 외국 사람을 만날 때가 있으니까 속에는 와이셔츠, 넥타이를 매고 다닌다. 간섭을 하는 것도 틀렸지만 프로토콜이라는 것이 있는 거죠. 옷은 정장은 하는 것이 옳은 거고 아직도 그런 게 무슨 의미인지 몰라요. 리더십 훈련이 안 되어 있어요. 그런 것을 포함해서 제가 한 가지 또 관찰한 게 이게 맞는지 모르겠는데 요새 TV를 보면 대통령이 이렇게 앉아있으면 참모들이 직선으로 정렬하는 게 아니라 삼각형으로 벌려있어요. 근데 그게 역삼각형이 되어야 하거든요. 그게 무슨 말이냐 하면 대통령이 참모들의 얼굴을 볼 수 있어야 되는데 옛날에 일본에요. 제가 갔더니 80년대인데 일본은 벌써 그렇게 하고 있어요. 백악관의 오바마 대통령을 보면 국무회의 장면이 탁자가 원탁이에요. 더군다나 이 사람이 가운데에 앉으니까 이렇게 돌아가면서 얼굴이 다 보이는데 우리는 거꾸로 그것을 세팅을 해놨어요. 방송에 잘 나오라고. 그런 바보 같은 이미지를 만드는 데가 어디 있습니까? 그건 참모들이 잘 못하는 것이고 대통령이 그걸 알면 야단치죠. 그런 넌센스 같은 일을 지금 하고 있어요.


▷ 한수진/진행자:

시대가 바뀌어도, 안 바뀌어는 것이 많아요.


▶ 김광웅/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

저는 이런 얘기를 또 하면 교수 출신이 행정안전부 장관을 가서 좀 그런데 장관한테 무슨 카메라 테스트를 위해서 훈련을 합니다. 시선을 어디다 두고 어조는 어떻게 하고 문화관광부에서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장관을 훈련시키는 일을 하는데 정부가 할 일이 그렇게 없는지요. 그것은 젊었을 때부터 다 훈련된 사람이 장관이 되어야 하는 겁니다. 그리고 자기 스타일이 있는데 그걸 무슨 아나운서 훈련하듯이 그러니까 그렇게 장관을 그런 훈련을 시키는 정부를 제가 보고요. 이 나라가 어떻게. 그러니까 잘 못하는 게 대통령은 문제를 짚어내는 능력은 지금 있어요. 보니까. 야단도 칠 줄 알고. 그런데 정말 제대로 하려면 지금 같이 하면 안 되거든요?


▷ 한수진/진행자:

근데 현재 대통령의 리더십이 과연 이 시대에 맞는가. 많은 논란이 있지 않습니까? 반대의견도 많고요.


▶ 김광웅/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

저도 비판적으로 보죠. 70년대냐. 라고 제가 벌써 글도 쓴 적이 있고 내용은 지난 정부보다는 정부 개혁은 제대로 하고 있어요. 그건 인사를 통해서 하더군요.


▷ 한수진/진행자:

저는 별로 체감하는 것이 없어서 말이죠.


▶ 김광웅/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

저는 보니까 지난 정부보다는 1급을 쭉 바꾸는 게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거든요. 군사정부 때는 했어요. 1급을 내보내고 그러면서 인사개혁을 통해서 프로그램을 바꾸고 줄이고, 그리고 공기업을 줄여가는 일들을 지난 정부는 못 했거든요. 그런 것은 잘 하는 것이라도 제가 인정을 하고 교육 또 프로그램을 제대로 궤도에 올려놓으려고 하는 그런 것들은 좋은데 기본 패러다임이 정부에서 생각하는 모든 분들의 생각이 아직도 20세기에요. 바뀌어야 하거든요. 바뀌어야 하는 게 한두 개가 아닌데 그리고 방송이야 자꾸만 가서 나오게 하지만 방송에 그렇게 나오는 게 능사는 아니거든요. 그 시간이 있으면 저는 주장하는 게 고민을 더 많이 해야 하고 책 한 줄이라도 더 보는 게 그리고 태상이 부지유지에요. 임금은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는 게 제일 태평성대에요. 근데 지금 대통령은 자꾸만, 제가 YS 때 기록을 하나 보니까요. 김영상 대통령은 내외부의 행사가 1년에 152건, 72건 국무회의는 2번 밖에 참석을 안 하셨어요. 김영삼 대통령은. 행사, 어떤 대통령은 참모가 한 달 행사 테이블을 갖다 드리면 이게 왜 이것 밖에 없느냐. 라고 말씀하는 대통령도 있어요. 근데 저는 그걸 반대합니다.


▷ 한수진/진행자:

정치하던 습성이 남아계셔서 그런가요?


▶ 김광웅/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

네. 맞습니다. 그러니까 오히려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것이 옳고 행사는 안 할수록 좋습니다. 우리나라 대통령들은 군사정부의 연속이에요. 그런 모습들이. 똑같은 패턴, 똑같은 톤으로 내용도 다 꾸며서 그런 시간을 왜 낭비하는지 모르겠어요.


▷ 한수진/진행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말씀만 해주시니까요. 그런데 우리 교수님께서 계셨던 것이 국민의 정부 시절이죠? 그러니까 1999년부터 2002년까지. 그러니까 초대 중앙인사위원장이요. 중앙인사위원회라는 것이 처음 생겼고요. 여러 가지 개혁이 있었지만 중앙인사위원회라는 조직도 새로운 공무원 사회를 개혁하기 위한 그런 많은 실험 중에 아주 대표적인 실험 중에 하나였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가장 중요한 게 인사는 만사 아니겠습니까? 지금 조금은 달라지고 있다고 보지만 여전히 공무원의 인사, 공무원 조직의 개혁, 참 어려운 것 같아요.


▶ 김광웅/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

우리나라 정부가 잘못하는 것 중에 하나가요. 예산은 돈에 관한 것은 철저하게 감사하고 계획하고 그렇지 않습니까? 관리가 철저한데 돈보다 사람이 더 중요하지 않습니까? 사람을 예산처럼 관리하면 좋은데 사람관리를 안 해요. 그러니까 허점이 너무 많이 보이는 겁니다. 중앙인사위원회를 만들어 놨더니 이 정부는 없앴어요. 그걸. 이유가 있긴 했겠지만 중앙인사위원회가 각 부처의 인사를 관여하니까 각 부처가 싫어했어요.


▷ 한수진/진행자:

전 공무원의 인사를 관여한 것은 아니죠?


▶ 김광웅/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

3급 이상 고위 공무원만 관리하고 저는 장관인사, 차관인사 회의에 들어가서 같이 한 적도 있고 그렇습니다. 제가 일할 적에는 고위직만이 아니라 장차관 인사, 그건 그때그때 청와대 비서실장이나 민정수석 같은 사람들, 기획이든 부서 사람들하고 그런 일을 하기는 했는데 그 후에 각 부처에 가는 인사에서 너무 지나치게 간섭해서 원성이 잦았던 모양이에요. 그래서 없애야 할 부처의 1호라고 그랬답니다. 그래서 잘못한 것은 물론 있는데 그래도 그걸 참고 갔어야지 인사가, 그래도 견제하는 세력이 있어야 하거든요. 지금은 행정안전부가 하기는 하는데 전문화된 기관이 하는 것과의 차이가 너무 큽니다. 그리고 기관의 장이 얼마만큼 욕을 먹어도 원리원칙 대로 관철하는 차이가 있고요. 그래서 언젠가는 다시 복원이 될 것을 기대를 하는데 정부 수립 때부터 인사원, 일본은 인사원이 있습니다. 감사원처럼 아주 거대한 기구가 있습니다. 중국도 인사부장, 인사부라고 해서 한 부처가 인사기관입니다. 그리고우리는 만들었다가 없앤 것은 하여튼 그러한 폐단 때문이라고는 해도,


▷ 한수진/진행자:

내부적 저항이 워낙 심해서 그랬던 거군요.


▶ 김광웅/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

심했어요. 앞으로는 정말 사람관리만큼 중요한 것도 없지 않습니까. 사람관리하면요. 돈도 정부도, 기술도 전부 다 좋은 쪽으로 나오고 그렇게 되는 것을 본말이 전도된 일들을 너무 많이 하죠.


▷ 한수진/진행자:

교수님, 위원장으로 계실 때 인사 청탁을 참 많이 받으셨을 것 같아요.


▶ 김광웅/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

그런데 제가 하도 교수 시절에 비판도 잘 하고 꼬장꼬장해서 감히 못하죠.


▷ 한수진/진행자:

그래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텐데요.


▶ 김광웅/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

그런데 국회의원들도 청탁하고 제자들이 인사하면 대부분은 잘 봐달라는 거에요. 그리고 무슨 청와대에서도 부탁하고, 한 번도 안 들어줬어요. 제가. 그런데 신분이 보장된 자리이기 때문에 그걸 버틸 수 있는 것이고 쓴 게 몇 개 있는데 그래서 사표를 낸 적도 인사 때문에 낸 적도 있어요.


▷ 한수진/진행자:

공기업 기관장이나 여러 가지 논공행상을 위해서 꼭 필요한 자리들이 있지 않습니까?


▶ 김광웅/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

그건 저희 소관은 아니었어요. 공기업의 장은 자리에 따라서 기관에 따라서, 장관이 임명하는 것, 대통령이 임명하는 것, 다 다른데 저희는 그것의 소관은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국회에 나가서 매번 혼이 나는 게 장차관 인사를 잘 못한 것과 공기업 인사를 잘못하는 것을 야단맞는데 실은 제 소관이 하나도 아닌 것이죠.


▷ 한수진/진행자:

의원들께서 공부를 안 하셨네요.


▶ 김광웅/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

그리고 답변을 하려고 하면 못 하게 하고. 있잖아요. 국회에 가면.


▷ 한수진/진행자:

무조건 잘못했다는 말만 하게 하는 것이죠.


▶ 김광웅/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

제가 절 야단친 국회의원들 실명으로 일기에다 다 적어놨어요.


▷ 한수진/진행자:

역사에 남기셨군요.


▶ 김광웅/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

말씀하신 대로 공부를 안 하시니까.


▷ 한수진/진행자:

다들 한 번 찾아보시겠네요.


▶ 김광웅/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

그리고 답변이 조금 길어지면 강의하려고 그러냐고 야단치고요. 제가 교수니까, 강의하려고 그러냐고 야단치고.


▷ 한수진/진행자:

많이 서러우셨군요.


▶ 김광웅/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

그래서 제가 쓴 게 이런 게 있습니다. 교수 때는요. 국회의원하고 기자가 막 저한테 쫒아 와서 인사하거든요. 먼저. 근데 제가 정부가 일하니까, 국회의원하고 기자가 있으면 먼저 제가 뛰어가서 인사하고 그랬어요. 완전히 입장이 바뀌었죠.


▷ 한수진/진행자:

3년 정도는 그렇게 입장을 바꿔서 한 번,


▶ 김광웅/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

수양을 했죠. 어떤 국회의원은요. 절더러 김 교수, 이제 그만 부역하지. 가까운 사이인데 아주 정색을 하고 그만 부역하지. 이 정부에 가서 부역하고 있다고 표현을 한 사람이 있고요. 그만두라고 한 사람이 뭐 한 두 사람이 아니었어요. 참 우리나라 사람들이 관직에 가서 고생하는지를 모르고 그런 인식들이 박혀 있습니다.


▷ 한수진/진행자:

근데 3급 이상의 고위공무원, 어떻게 보면 각 부처에서 핵심요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분들에 대한 인사들도 예외는 아니잖아요. 정실, 연줄, 줄타기 다 있지 않습니까?


▶ 김광웅/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

제가 처음 시작을 할 적에요. 인사위원회라는 것이 있어요. 뭔가 하면 제가 위원장이고 상임 하나, 비상임 셋, 그리고 위원회가 다섯 사람으로 구성이 되고 매주 수요일 세 시에 인사위원회가 열리고 거기에서 1급, 2급, 3급의 승진 인사심사를 합니다. 근데 첫 번째인가 두 번째 심사에 조달청 차장 인사 건이 올라왔는데 그 후보자가 조달청 사람이 승진하는 것이 아니고 당시에 재정 쪽에서 낙하산 인사로 온 것이 있어요. 근데 제가 그걸 거부했어요. 난리가 났죠.


▷ 한수진/진행자:

관례적으로 그렇게 있었나요?


▶ 김광웅/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

그렇게 해 왔는데 저는 안의 사람을 승진시켜야지 여기 조달청에 한 번도 근무한 적이 없는 사람을 왜 차장을 시키냐. 거부한 것이 언론에 나오고 난리를 쳤어요. 결국은 제가 이겼거든요. 그때부터 저희 인사심사가 얼마나 무섭다는 것을 알았어요. 각 부처에서. 함부로 인사승진심사 서류를 보내지 않습니다. 되는지 알고 보내고 무리한 게 좀 있긴 있었어요. 근데 장관이 어떤 사람을 꼭 쓰고 싶다고 하면 승진 서열 54위인 사람이 1위로 올라오는 경우도 있어요. 그건 참 혁명적인 일이죠. 보통 때 있을 수가 없는데 장관이 난 이 사람을 데리고 꼭 일해야겠다. 그건 인정해줄 수밖에 없어요.


▷ 한수진/진행자:

거꾸로 보면 정실이 될 수도 있는 것 아닌가요.


▶ 김광웅/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

그렇게 생각을 하는데 각 기관의 장의 뜻을 존중을 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그렇게 하면서 인사위원회의 일종의 고난을 확보를 하기 시작한 것이죠.


▷ 한수진/진행자:

부득불하게 뜻을 꺾어야 했던 위원장님의 뜻을 꺾어야 했던 그런 일은 없었나요?


▶ 김광웅/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

있었어요. 책에는 썼는데 지금은 실명을 얘기할 수는 없고 책에도 이름은 안 밝히고 직함만 썼는데 아주 모순된 것이라 못하겠다고 사표를 낸 첫 번째 케이스가 하나 있어요.


▷ 한수진/진행자:

어떤 경우인가요? 다섯 번의 사표 중에 첫 번째 사표인가요?


▶ 김광웅/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

첫 번째 사표였는데요. 능력은 탁월한 사람이었는데 그 자리에 오기까지의 경로를 봅니다. 경로를 보는데 공무원이 박사를 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근데 임지도 아닌데 먼 곳에서 박사학위를 했다. 그리고 공무원 중에는 명예박사를 3군데에서나 받은 사람도 있고 그래요. 장관 인사는 아니지만, 하여튼 공무원의 예입니다. 자기 본업을 이용해서 개인의 이득을 취하는 것을 저는 참지 못합니다. 그래서 개인의 백그라운드를 보면 승진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래서 그때까지는 관례니까 능력이 있고 하니까 용서를 했던 것 같은데 제가 거기에 제동을 건 건이 꽤 있습니다. 나중에 제가 진 것도 있고 이긴 것도 있고 그런데요. 정부에서 일하는 것 중에 제일 고충이 뭔가 하면 부처끼리 경쟁과 견제 심하게 얘기하면 모함까지 합니다. 그리고 언론에 자기네가 한 것처럼 보이려고 하고 참 치졸한 게임을 하는데 참 제가 좌절을 느낀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그것을 견디어 내려니까 얼마나 힘들겠어요.


▷ 한수진/진행자:

그래서 난중일기를 쓰신 거군요.


▶ 김광웅/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

저는 이 말씀을 좀 드리고 싶은 게 권한을 100% 행사하면 오만이고 120%를 행사하면 남용이니까 나는 권한을 80%만 쓴다. 인사권을 갖고 있는 것이 대단한 권한이에요. 사실은. 제가 그 행사를 80%밖에 안 했습니다.


▷ 한수진/진행자:

100%조차도 남용이 되기 때문에.


▶ 김광웅/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

그렇죠. 저는 안 했습니다. 오만이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저는 권한을 행사하는 것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일을 했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그런 자리에 있으면 120, 150%행사하죠. 그리고 나중에 다 후회하죠. 뭘 했는지 모르고. 


▷ 한수진/진행자:

네. 오늘 시간이 좀 더 있으면 더 많은 말씀을 들었으면 좋겠는데요.


▶ 김광웅/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

아니에요. 너무 많이 했습니다.


▷ 한수진/진행자:

위원장님, 못 다한 얘기는 저희가 또 책으로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통의동 일기, 부디 공무원, 공직에 몸담고 계신 분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셨으면 좋겠고요. 공직을 이끌어 가는 리더 분들도 꼭 한 번 읽어봤으면 좋겠습니다.


▶ 김광웅/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

책 안 보니까 보겠어요? 또 우리나라 사람들은 책을 사질 않아요.


▷ 한수진/진행자:

자, 꼭 사보십시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초대 중앙인사위원장을 역임하신 서울대 김광웅 명예교수님과 함께 얘기 나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