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1.01 03:00 | 수정 : 2015.01.01 03:19

[새해 아침 원로들의 苦言]

"獨 슈뢰더 총리의 개혁처럼 공감과 신뢰의 리더십 바탕 사회적 대타협 이끌어낼 때"
"정치권이 혁신을 말하지만 국민생활과 동떨어져… 구체적 행동이 있어야"
"노동개혁 의지뿐만 아니라 그에 걸맞은 해법 제시해야… 강제하겠다는 자세 버리고 설득하는 리더십 보여줘야"


2015년 새해를 맞아 사회 각계 원로와 전문가들은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경제·사회 분야의 리더십이 변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우선 대통령에 대해서는 "소통의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는 조언이 많이 나왔다.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여야(與野) 정치권과의 소통도 중요하지만, 국민과의 소통을 통해 민심을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정대철 상임고문은 "대통령은 자신에게 익숙한 소수의 측근과의 소통 대신 대한민국 5000만 국민과 마음을 터 놓고 이야기하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했고, 김용갑 새누리당 상임고문은 "대통령이 일에만 전념하지 말고 조금 여유를 가져야 국가의 큰 방향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원종 한양대 특임교수는 "대통령이 국민을 지도하려는 듯한 모습보다는 국민 협조를 구하면서 솔직하게 소통해야 한다"고 했다.

인사(人事)와 관련해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지금 무엇 때문에 국민의 원성(怨聲)이 나오는지 대통령이 가장 잘 알 것"이라며 "인사는 내용만큼이나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제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임채정 전 국회의장은 "무엇보다 새해 새 출발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상적 인사로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권에 대해서는 "국민 신뢰를 회복하라"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정치권이 혁신을 말하지만, 그 내용이 국민 생활과 동떨어진 내용이기 때문에 감동을 주지 못한다"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국민 삶에 희망을 주는 구체적 행동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웅 서울대 명예교수는 "정치인들이 국민 삶의 밑바닥에서 벌어지는 일을 모르기 때문에 그들의 말은 화려해도 실속이 없다. 국민 삶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사회 지도층의 솔선수범도 리더십 변화의 중요 과제로 꼽혔다. 김종구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해 문제가 된 사건 중 대부분이 정치인과 기업인 등 사회 지도층이 모범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지도층이 먼저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영우 서울대 명예교수는 "지도층이 선공후사(先公後私)와 민본주의, 선비 정신을 복원해야 한다"고 했다.

경제계 인사들은 국가의 중장기 발전을 위한 '구조개혁'이 시급하다고 했다. 구조개혁을 위해선 결단과 공감, 신뢰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독일의 슈뢰더 총리는 과잉 복지로 인한 생산성 저하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 대타협을 이끌어냈다"며 "그로 인해 정권을 내줘야 했지만, 슈뢰더의 결단이 있었기 때문에 독일은 이후 새로운 부흥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슈뢰더와 같은 리더십이 우리 사회에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은 "요즘처럼 기업인과 경제 주체들이 움츠려 있어서는 어려운 글로벌 경제 환경을 헤쳐나갈 수 없다"며 "대통령과 경제 장관들이 이들과 만나고 토론하면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수렴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병두 전 전경련 부회장은 "올해 예상되는 어려운 경제 환경을 극복하려면 정부와 기업, 근로자들이 모두 힘을 결집하도록 정직과 신뢰의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고 했고, 네이버 김상헌 대표는 "기업들도 성장세가 정체된 국내 시장보다 세계시장에 도전하도록 구성원들을 독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 개혁을 위한 설득의 리더십과 노사 간 대타협도 중요한 과제로 제기됐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정부는 노동 개혁에 대한 의지뿐 아니라 그에 걸맞은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며 "특히 노동 개혁을 강제하겠다는 자세를 버리고 설명하고 설득하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은 "민주노총도 노사정위를 처음부터 무시하지 말고 일단 들어와서 이야기하겠다는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