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otlight >“지도자 편견 심하면 국민 시달려”

[문화일보 2006-12-08 17:08]  


  

(::김광웅 서울대교수, 3일간 ‘릴레이 퇴임강연’::) “엘리트가 모두 다 지도자라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편견이 심해 보편성이 부족한 인식과 주장을 한다면 국민만 시달림을 당합니 다.” 35년간의 교수생활을 마치고 내년 2월 정년퇴임하는 김광웅 서울 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이어진 ‘릴 레이 정년퇴임 기념 강연’에서 정부와 리더십의 역할 등에 대한 고언을 쏟아냈다. 그는 5일 ‘조직과 나(조직론)’ 주제로 강의 를 한 데 이어 6일과 7일에는 ‘국가, 정부, 그리고 나(현대국?×?행정)’, ‘리더십과 나(공공지도자 되기)’라는 주제로 정 년퇴임 기념 강연을 했다.
김 교수는 정부의 역할에 대해 “정부는 낭비의 온상이고 비능률 을 반복하며 정작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필요없는 일에 몰두하 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정부 내지는 공공부문이 일대혁신을 일으키고 정리되어야 국민이 보다 편안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고 지적했다.

그는 “공직은 아무나 맡아서는 안되고 전문인이 맡아야 한다” 며 “운동경기도 우수선수들이 하는 것이지 심판이나 관중이 치 르는 것이 아니다. 참여할 때가 따로 있다”고 말했다. 그는 “ 참여정부의 한계가 여기에 있다”며 “공직은 내 것이 아니라 남 의 것이고 남을 위할 때 존재가치를 인정받는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또 “자리 즉 직위나 지위가 한 사람으로 하여금 리더 라고 생각하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자리에 앉았다고 해서 리더나 존경 받을 만한 존재가 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며 “ 공사를 구별하지 못하거나 자기도취에 빠져 자신이 우월하다고 착각하는 지도자가 많다”고 꼬집었다. 그는 학생들에게 “미래 를준비하는 비전인 ‘코그노(cogno)’와 아름다움을 가릴 줄 아는 심미안과 지혜인 ‘디지그노(designo)’를 갖춰야 리더십을 가질 수 있다”고 당부했다.

김 교수는 서울대에 대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서울대가 교수인력을 충원할 때 제자 내지는 조교 출신을 뽑으려 하고 분 야가 겹치면 안 뽑으려 한다”며 “논문 2~3편 읽고 7~8줄 평가 서 쓰고 점수 매긴 결과를 놓고 투표해서 뽑으니 그런 교수 인력 으로 무슨 일류대학을 만들 수 있겠는가. 지극히 관료화된 평가 양식부터 바꾸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나는 훌륭한 지도자가 탄생해 이 나라를 더 아름다 운 나라로 이끌 날이 오리라고 희망한다”며 “그 희망을 구현하 는 것은 여러분들의 몫”이라는 말로 강연을 마쳤다. 강의가 끝 나자 수업을 듣던 60여명의 학생들은 ‘스승의 은혜’를 부르며 김 교수의 마지막 강연을 축하했다.

김 교수는 서울대 법대, 미국 하와이대를 졸업한 뒤 1972년부터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로 일해왔다. 김 교수는 김대중 정부시절 이던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초대 중앙인사위원장을 역임했으며 2004년 열린우리당 공직후보자 자격심사위원장 등을 지냈다.

음성원기자 eumryos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