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자질 평가 <상> 이 `대통령 의지 최우선` 박 `국회·언론 고루 중요` [중앙일보]
중앙일보-한국의회발전연구회 '자기 주도 리더십' vs '협의 중시 리더십'.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 간 경선전이 갈수록 치열하다. 같은 당 소속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자질평가팀 분석 결과 두 후보는 리더십 성향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대통령이 됐다고 가정했을 경우 국정 운영 방식부터 달랐다.

평가팀은 ①부동산.주택 문제 ②교육 문제 ③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의 세 가지 핵심 정책을 예시하고 이 정책을 추진할 때 ▶대통령의 의지 ▶국회의 협조 ▶국민의 대중적 지지 ▶언론의 협조 ▶관료의 지지가 각각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는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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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후보는 세 정책 모두 대통령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박근혜 후보는 대통령의 의지를 국회.언론의 협조와 동렬에 놓았다.

최고경영자(CEO)와 서울시장을 지낸 이 후보의 '자기 주도형 리더십'과, 당 대표 출신인 박 후보의 '협의를 중시하는 리더십'이 갈라지는 양상이다.

<그래픽 참조>

①부동산.주택 정책에서 이 후보는 대통령의 의지가 40%(100% 기준)의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뒤이어 국민의 지지(20%), 국회.언론의 협조(각 15%), 관료 지지(10%)의 순이었다.

반면 박 후보는 대통령의 의지, 국민의 지지, 국회의 협조, 언론의 협조, 관료의 지지가 똑같은 비율로(각 20%)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대답했다.

②교육 정책에서도 이 후보는 대통령의 의지가 50%라고 봤다. 국민의 지지(30%), 국회의 협조, 언론의 협조(각 10%)가 뒤를 이었다. 관료의 지지는 0%라고 답해 중요하지 않다는 입장이었다.

박 후보는 대통령의 의지를 우선하긴 했지만 그 비율이 30% 정도라고 봤고 국민의 지지, 국회 협조, 언론의 협조가 20%씩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관료의 지지도 10%를 꼽았다.

③FTA 추진에서 이 후보는 대통령의 의지(40%)를 맨 위에 놓았고, 관료의 지지를 0%라고 했다. 하지만 박 후보는 FTA 추진을 위해 대통령의 의지(20%)보다 국회의 협조(30%)가 더 필수적이라고 답했고, 10%로 비중이 낮긴 하지만 관료의 지지를 빼놓지 않았다.

경희대 국제학부 정하용 교수는 "대외정책인 FTA는 대통령의 의지가 중요한 반면 부동산.주택 문제와 교육 문제의 경우 헌법적 가치, 국민적 관심사에 비춰볼 때 대통령의 의지 못지않게 국회.관료 등의 협조가 골고루 요구된다"고 평가했다.

대통령의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파트너로 국회.관료.언론.보좌진.시민단체.정책자문집단을 제시한 뒤 '각각 어느 정도 의존할 것이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 후보는 국회.관료.언론.보좌진에 20%씩, 그리고 정책자문집단과 시민단체에 10%씩 비중을 두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국회와 관료에 각 30%씩을, 나머지 언론.보좌진.정책자문집단.시민단체에 10%씩 비중을 두겠다고 했다.

일 처리 스타일에서도 두 후보는 대조를 보였다.

'문제를 해결할 때 분명한 규칙과 절차를 따르느냐, 아니면 정해진 절차 없이 자유롭게 하느냐'는 질문에 이 후보는 "약간 자유롭게 하는 쪽"이라고 답변한 반면 박 후보는 "규칙과 절차를 분명하게 따르는 편"이라고 했다.

대통령이 됐을 경우 가장 중요한 국내 현안을 묻자 이 후보는 '일자리 창출'을, 박 후보는 '경제 살리기를 통한 서민과 중산층의 생활 안정'을 꼽았다.

그러나 질문이 대외 현안에 미치자 이 후보는 '한.미 관계 복원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라고 했고, 박 후보는 '북핵 문제의 평화적이고 완전한 해결'이라고 답했다.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 외교가 복원된 가운데 이 후보가 남북과 미국의 평화체제 구축에 주목하고 있는 반면 박 후보는 보수세력이 평화체제 논의의 선결 조건으로 제시하는 북핵의 근원적 해소를 강조했다. '경제 분야 참모 회의를 한 시간 주재할 경우 대통령으로서 발언을 어느 정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 후보는 11~15분, 박 후보는 6~10분이 적당하다고 답했다.


<대선 후보 자질평가팀>

◆대선후보 평가 교수단=김광웅 서울대 명예교수, 김은미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 김인철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김하석 서울대 화학과 교수, 김학수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학장, 김형철 연세대 철학과 교수, 신유섭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우정은 미국 미시간대 정치학과 교수, 이기수 고려대 법대 교수, 정하용 경희대 국제학부 교수,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최영출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이상 가나다 순)

◆중앙일보 취재팀=정치부문 박승희.김성탁 기자, 이신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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