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인간이 같은 공간서 작업…소통과 안정성이 관건”스테판 뮐러 국제로봇연맹 회장이 보는 로봇산업의 미래김환영<whanyung@joongang.co.kr> | 제83호 | 20081012 입력  

로봇산업의 오늘과 내일을 조망하기 위해 스테판 뮐러(사진) 국제로봇연맹(IFR) 회장을 e-메일로 인터뷰했다. 1987년 창설된 IFR은 로봇 분야의 대표적 국제 조직이다. 이 연맹에는 세계 각국의 대표적 로봇 관련 기관과 로봇회사 등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

-로봇산업의 오늘을 요약한다면?
“1962년 제너럴모터스(GM)가 생산 라인에 로봇을 도입한 이래 로봇은 자동차산업뿐만 아니라 식품·기계·화학 등 제반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오늘날 로봇 없는 대량생산은 생각할 수도 없게 됐다. 로봇은 생산 효율성 증대, 상품의 질 제고, 노동자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

-로봇산업은 한국의 신성장동력 산업 가운데 하나다. 로봇 시장의 전망은.
“지난 10년간 산업용 로봇 시장이 급격히 커졌다. 유럽의 경우 10년 전에 비해 두 배로 많은 로봇을 산업현장에서 발견할 수 있다. 서비스용 로봇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대기업의 자회사 형태로 로봇 전문 회사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한국은 일본·미국·유럽연합과 더불어 로봇산업의 잠재력에 일찍 눈을 떴으며 로봇산업 연구개발(R&D)에 활발하게 투자하고 있다. 한국은 특히 서비스 로봇분야에서 주요 생산국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을 것이다.”

-로봇산업의 근간인 로봇공학의 특성은.
“로봇공학은 학제 간 성격이 매우 강한 분야로 기계·전기·컴퓨터공학뿐만 아니라 자연과학 및 사회과학의 협동이 필요한 학문 분야다.”

-로봇산업은 일종의 실버산업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렇다. 앞으로 인구 고령화로 숙련 노동자 수가 부족하게 된다. 생산성 향상과 기술 발전은 산업용 로봇의 수요를 필연적으로 확대시킨다. 또한 고령화로 ‘도우미 로봇(assistant robot)’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미 엔터테인먼트, 의료, 청소, 정원 관리 등의 분야에서 실버 세대에게 유용한 로봇이 개발됐다. 그러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은 아직 초기 단계다. 2020년 이전에는 과학소설에 등장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개발되기 힘들다.”

-로봇산업의 과제로는 어떤 게 있나.
“로봇과 인간이 동일한 공간에서 작업하게 됐기 때문에 두 가지 문제가 파생된다. 첫째, 로봇과 인간 사이의 상호작용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 다른 종류의 로봇들이 공동 작업에 동시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로봇 사이의 소통도 중요한 과제다. 둘째, 같은 이유에서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

-최근 개발 추세 중 주목할 만한 것은?
“산업용 로봇과 서비스용 로봇 개발의 과제가 수렴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두 분야는 인간과 로봇 간의 상호작용, 안정성, 전력 관리, 학습·인지 문제 등에서 공통의 과제를 안고 있다.”

-표준화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로봇공학은 역동적 분야이기 때문에 신속한 기술 표준화가 중요하다. 새로운 가능성과 기술적 진보가 국제 표준에 반영돼야 한다. IFR은 모든 국가, 관련 산업, 로봇 제작사, 소비자로부터 의견을 청취해 국제 표준안을 마련한다. 이를 바탕으로 국제표준화기구(ISO)와 함께 로봇산업의 국제 표준을 확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주 서울에서 국제 표준화를 위한 각종 회의가 개최된다.”

- IFR의 활동에는 어떤 게 있나.
“업계 현황 파악에 필요한 통계를 수집하고 발표한다. 올해도 우리 연맹은 서비스 로봇 시장 파악을 위한 조사를 수행했다. 설문지를 세계 180개 로봇 제작 회사에 발송했다. 조사 항목으로는 지난해 말까지의 누적 판매량과 연간 판매량, 2008~2011년 판매 예상치 등이 포함됐다. 우리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현재 세계에는 209개의 서비스 로봇 제작·개발사가 있다. 이번 ‘로보월드 2008’ 기간에 조사 결과가 발표된다.”

-IFR은 매년 국제로봇공학심포지엄(ISR)을 개최하고 있는데.
“ISR은 IFR이 창설되기 훨씬 전인 70년부터 개최되고 있다. 매년 다른 대륙에서 국제로봇전시회와 더불어 개최된다. ISR은 전 세계 로봇공학 연구자·엔지니어들이 한곳에 모여 혁신적 성과를 발표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자리다. 이번 서울 심포지엄에서는 자동화, 서비스 로봇공학, 가정 로봇 공학, 인간-로봇 상호작용, 인지 로봇공학, 로봇공학이 연관된 경제·사회 이슈 등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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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판 뮐러 회장은
독일 출신인 뮐러 회장은 올해 64세로 대학에서 공학과 경영학을 전공하고 로봇 전문 기업인 KUKA에 1972년 판매 담당 매니저로 입사해 현재 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해박한 지식과 경험으로 정평이 나있다. 2003년에는 세계적 권위를 지닌 조셉 엥겔버거 로봇공학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