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천하장사 만드는 '입는 로봇' 나왔다
한양대 연구팀, 국내 첫 개발
이영완 기자 ywlee@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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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양대 한창수 교수팀이 개발한 입는 로봇‘헥사’. 로봇팔로 40 ㎏을 거뜬히 들며, 로봇다리를 장착하면 45㎏짜리 짐을 진 채 가파른 계단도 쉽게 오를 수 있다. /한양대 제공






▲ 한양대 한창수 교수팀이 개발한 입는 로봇‘헥사’. 로봇팔로 40 ㎏을 거뜬히 들며, 로봇다리를 장착하면 45㎏짜리 짐을 진 채 가파른 계단도 쉽게 오를 수 있다. /한양대 제공영화 '아이언맨'에서 평범한 사람을 초인(超人)으로 만들었던 입는 로봇(wearable robot)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한양대 기계공학과 한창수 교수 연구팀은 "국내 최초로 의복 형태의 기계를 몸에 착용해 인간의 물리적 능력을 증폭시켜주는 전신 근력 지원 로봇인 '헥사(HEXAR)'를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헥사'는 '한양대 외골격 보조 로봇(Hanyang EXoskeletal Assistive Robot)'이라는 뜻의 영문 약자. 윗도리 격인 상체 시스템은 일종의 로봇 팔이다. 힘 센서가 사람의 동작을 인식하면 로봇 팔이 작동, 최대 40㎏의 무게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 이는 성인 남자의 근력을 10배 이상 증폭시키는 효과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하체 시스템은 장애인용 보행보조기 형태로, 압력센서가 사람이 걸으려고 할 때 근육이 단단해지는 정도를 감지해 로봇 다리를 움직이게 한다. 덕분에 노인이나 장애인이 힘을 들이지 않고도 걸을 수 있다. 로봇의 척추 기능을 하는 장치를 장착하면 최대 45㎏의 짐을 지고도 가파른 언덕이나 계단을 쉽게 오를 수 있다.

입는 로봇은 미국과 일본에서도 개발된 바 있다. 일본 쓰쿠바대가 만든 전신형 입는 로봇 '할(HAL)'이나 미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이 개발한 군사용 다리 로봇 '블릭스(BLEEX)'가 대표적이다. 쓰쿠바대 벤처기업인 사이버다인은 지난 9일부터 입는 로봇을 월 2200달러에 임대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한창수 교수는 "국내에서도 3~4년 전부터 입는 로봇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헥사는 이런 연구의 첫 결실"이라며 "강한 근력이 필요한 구조대원이나 지체장애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보행 보조용 하체 시스템은 2년 후에, 상·하체 통합시스템은 5년 후에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