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사단, 오바마 내각 '장악'
백악관·인수위 이어 내각 요직에 포진
힐러리까지 입각 땐 '클린턴 3기' 될 듯
이용수 기자 hejsue@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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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힐러리 클린턴 미 상원의원(왼쪽)이 19일 뉴욕의 로버트 F 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정의와 인권대회에 참석해 활짝 웃고 있다. 클린턴 의원 오른쪽으로 찰스 슈머 상 원의원과 데이비드 피터슨 뉴욕 주지사가 함께 웃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오바마 행정부에 오바마 사람들이 안 보인다. 내년 1월 출범할 버락 오바마(Obama) 정부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는 중이지만 요직은 대부분 자기 사람이 아니라 빌 클린턴(Clinton) 전 대통령이 키운 '클린턴사단'이 접수하고 있다.

오바마 당선자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를 중심으로 규합한 측근들을 백악관에 중용할 작정이다. 하지만 2년이라는 짧은 중앙정치 경력으로 구축한 시카고 인맥은 방대한 연방정부 요직들을 채우기엔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오바마 내각이 아닌 클린턴 내각=내각은 클린턴 3기를 방불케 한다. 19일 미국 언론들이 차기 법무장관으로 유력하다고 보도한 에릭 홀더(Holder)부터가 클린턴 행정부에서 법무부 부장관을 지낸 인사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난국을 헤쳐나가야 할 중책이 주어질 재무장관직 역시 클린턴 정권 때 재무장관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Summers)에게 돌아갈 것이 유력시된다. 현재 국무장관 기용설이 나도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국방장관 자리엔 로버트 게이츠(Gates) 현 장관이 유임될 것으로 보이고, 에너지장관은 아널드 슈워제네거(Schwarzenegger) 캘리포니아주지사가 거론된다. 두 사람은 공화당 소속. 19일 보건후생장관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톰 대슐(Daschle) 전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정도가 클린턴보다는 오바마에 가까운 인사로 분류된다.

정권인수위원회도 비슷한 상황이다. 클린턴 때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존 포데스타(Podesta)가 위원장을 맡은 것을 비롯해 웬디 셔먼(Sherman) 전 대북정책조정관, 존 화이트(White) 전 국방부 차관, 조슈아 고트바움(Gotbaum) 전 재무부 차관보, 마이클 워런(Warren) 전 대통령 직속 국가경제위원회 사무총장 등 클린턴사단이 장악하고 있다.

◆백악관에도 클린턴 그림자=오바마는 백악관에서 자신을 보좌할 참모진을 되도록 자기 사람으로 메우려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오바마 대선 캠프의 선거전략을 총지휘한 데이비드 액설로드(Axelrod), 오바마 부부의 17년간 지기인 밸러리 재럿(Jarrett), 오바마의 상원의원 비서실장을 지낸 피트 라우즈(Rouse) 등 최측근 3인방을 나란히 선임 고문 자리에 앉혔다. 오바마의 '입' 역할을 할 백악관 대변인으로는 로버트 깁스(Gibbs) 오바마 대선 캠프 대변인이 유력하다.

하지만 나머지는 죄다 클린턴이 키운 사람들이다. 오바마 당선 직후인 지난 5일 비서실장직을 제의 받은 람 이매뉴얼(Emanuel) 하원 의원은 오바마와 가깝긴 하지만 원래 클린턴 정부의 백악관 정책보좌관 출신이다. 19일 법률 고문으로 지명된 그레고리 크레이그(Craig) 역시 1971년 예일대 로스쿨에서 클린턴을 만난 뒤 37년간 우정을 쌓아 왔으며 1998년 클린턴 대통령이 탄핵 위기를 맞았을 땐 법률 고문을 맡아준 인연이 있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물망에 오르는 수전 라이스(Rice) 역시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무부 차관보를 지냈다.






입력 : 2008.11.21 03:25